그만 지릅시다!

2006/11/17 23:03

한달 지출을 30만원 이내에서 해결하려고 부단히 노력중이다. 허나, 2년동안 군대에 있다가 제대를 하니 이것 저것 지를게 너무 많다. 특히나 옷. 군대 가기전에 입었던 옷들은 대부분 큰 옷이 되어 버려서(지금은 가끔 95도 입는데 그때는 105도 입었었다) 하나도 안 맞는다. 그리고 무엇보다도 난, 이년전보다 훨씬 옷에 신경을 쓰고 있다.

2년전엔 일년이 지나가도 옷 한벌 안 사던 희웅이가, 이번달에만 남방 1벌과 코트 1벌, 그리고 니트 1벌 이라는 엄청난 지름을 감행했다. 또한 제대하면 입으려고 미리 입으려고 사둔 재킷을 내 몸에 맞게 줄이느라(어머니는 원래 사이즈가 맞다고 계속 주장했지만 난 입을때 마다 스트레스가 쌓여서 결국 줄였다) 4만원을 썼고, 옷 스타일이 스타일이다 보니 백팩을 매고 다닐 순 없어 크로스백을 질렀다. 또 나름 브랜드와 스타일을 중시하는지라 그다지 싼 옷들은 보지도 않는다.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엔 싼 옷이 별로 없기도 하다. 원래는 나보다 5살은 더 들어야 입는 옷들이거든. :(

고등학교 1학년때 부터 이런 스타일로 옷을 입다 보니 친구들은 이제 나의 다른 스타일을 잘 상상하지 못한다. 오늘은 폴라티를 사라는 친구 말에, 기겁을 했으며, 저번날에는 옷에 자크가 달려 있다고 거부했었다. 쯧쯧. 변화하지 않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라더니, 난 뭐지? 그래도 난 저런 옷을 어떻게 입지 싶다. 난 20대가 아닌가봐. 나도 언젠가 스타일을 바꿔야 할텐데. 지금은 그냥 포기 상태. 그래,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겠지. (자기 변명? -_-)

어쨌든 이리 저리 하여 이번달에 쓴 돈이 벌써 3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데, 모아 놓은 돈이 상당히 있긴 하지만 매일 같이 Excel에다가 모든 지출을 10원 단위까지 기록 하고 있는 나로썬, 지출현황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. 일일 평균 지출량이 1만원이 넘어가면, 30만원을 넘게 쓴다는 얘기인데, 현재는 거의 14000원대에 머물고 있다. 저번달에는 결국 11000원을 기록했었지. 쓰라고 있는게 돈이라지만, 어렵게 모은 돈을 이렇게 쉽게 쓰려니 좀 허무하기도 하고.

그리하여, 나 엄희웅은 지금 여기서 선언하노니, 2006년이 가기 전엔 적어도 옷은 안 사리라, 다짐한다. :) 정말로! 나보고 백화점 가자고 꼬시지 마세요! 나 오늘 산 옷도 환불할꺼니깐!

Posted by asuwish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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